▲ 권칠승 의원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권칠승 의원(더민주, 경기 화성 병)은 9월 29일 국감에서 공영홈쇼핑 직원 연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소기업유통센터에서 자회사 공영홈쇼핑으로 이직한 직원들의 연봉이 평균 33%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는 성과급, 수당, 인센티브 등 기타 비용을 제외한 것으로, 포함할 경우 상승률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공영홈쇼핑은 중소기업유통센터(50%), 농협(45%), 수협(5%)이 출자금을 투자해 지난해 3월 설립됐다. 중소기업과 농축수산물 판매를 지원하는 중소기업청 산하 공공기관이다.

올해 7월 말 기준 공영홈쇼핑에 근무하는 중소기업유통센터 출신 직원은 11명으로, 이들의 연봉은 24~60%까지 상승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했을 때 동일 직급 평균 연봉보다 600만원에서 1900만원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급 직원 심모 씨는 이직한 뒤 4000만원이나 훌쩍 늘어난 1억 700만원의 연봉을 타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유통센터 출신 직원들은 공영홈쇼핑으로 이직하면서 한 단계 승진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 중 일부는 중소기업유통센터에서 지난해 2월 한 차례 승진 후, 공영홈쇼핑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불과 한 달 만에 또 한 번 승진했다. 주주사 출신 직원들이 자회사로 이직해오면서 연봉 상승에 승진까지 ‘그들만의 잔치’를 벌인 것이라는 지적이다.

권 의원은 이 같은 일이 가능했던 것은 공영홈쇼핑을 설립하면서 인사규정을 마련하지 않은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영홈쇼핑은 2015년 3월 법인 설립 이후 7개월이나 지난 그해 10월에 처음으로 인사규정을 제정했다. 즉, 설립추진단 시절부터 10개월 동안 정확한 규정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인사를 행한 것이다.

권 의원은 출범 1년 반이 지난 지금 공영홈쇼핑은 1억 9천만원을 들여 인사혁신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설립 초기에 제대로 인사규정을 마련하고 시행했더라면 낭비하지 않았을 예산이라고 꼬집었다.

권 의원은 “인사의 공정성이 확실히 보장돼야 하는 공공기관의 운영 실태가 거꾸로 가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공공성을 담보해야 할 공영홈쇼핑이 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인 채 상위 기관의 손아귀에 놀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또 “주주사의 이익보다 국민의 복리 증진을 도모하는 것이 공공기관 제일의 원칙이 돼야 한다”며 “공영홈쇼핑의 인사 시스템을 비롯해 운영 제도의 전반에 있어 일대 개선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