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업체 경비부담 해소 및 기술 해외유출 방지

초고압직류송전(HVDC) 분야 전력기기의 성능을 시험하고 검증하는 세계적 규모의 시험인프라가 국내에 구축된다.

한국전기연구원(KERI, 원장 김남균)은 4월 26일 창원 전기연구원 본원에서 ‘HVDC 시험인프라 구축사업 준공식’을 개최한다.

초고압직류송전은 발전소에서 생산된 대용량의 전력을 고압직류로 변환해 원거리까지 전송하는 기술로 전력공급 과정에서 손실이 매우 적어 에너지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케이블을 이용한 장거리 송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도심지 설치에 있어서도 제약이 많지 않다.

또 전자파 발생이 매우 적어 사회적 수용성이 높다는 것이 큰 장점이며,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가 생산한 전력에 특화된 기술이기도 하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는 신규로 도입되는 전력망에 HVDC 계통 적용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동해안에서 생산된 전력을 최대 수요처인 수도권에 대용량으로 보내기 위해 HVDC 관련 사업이 진행되는 등 HVDC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HVDC는 국내에서 아직 적용된 사례가 많지 않기 때문에 전력기기 및 설비의 신뢰성과 안전성에 관한 연구가 더욱 필요한 상황이지만 그동안 국내에 HVDC 전력기기를 시험할 수 있는 인프라가 없어 국내기업들이 해외시험소를 찾아 시험·인증을 받아야만 했고, 이로 인해 기업들의 경제적 부담, 납기 지연, 핵심 설계기술의 해외유출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와 경상남도, 창원시, 전기연구원이 협력, 약 200억 원 규모의 사업비를 투입해 지난 2020년 6월부터 ‘HVDC 시험인프라 구축사업’을 추진해 왔고, 약 3년 만에 그 결실을 맺게 됐다.

전기연구원은 이번에 준공된 시험인프라가 국내 HVDC 관련기기 업체들의 제품개발을 신속히 지원해 기술력을 높이고 수출역량을 강화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시험을 받기 위해 매년 수 천 명의 전문가들이 경남·창원을 방문함으로써 이로 인한 지역경제 소비활성화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부에 시험장비 반입까지 모두 끝낸 전기연구원은 향후 장비 시운전 및 내부 사용절차 등을 마무리하고, 올 4분기부터 시험인증 업무를 본격적으로 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