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성호 전기연구원 원장, 박종원 경상남도 경제부지사, 허성무 청원시장(왼쪽 9번째부터) 등 관계자들이 11월24일 전기연구원 창원 본원에서 개최된 ‘HVDC 국제공인 시험인증 기반 구축사업 착공식’에서 시삽을 하고 있다.

차세대 전력전송 기술인 ‘초고압 직류송전(HVDC)’ 시대를 이끌어갈 185억 원 규모의 초대형 전력기기 시험인프라가 경남·창원지역에 구축된다.

한국전기연구원(KERI, 원장 명성호)은 11월24일 창원 본원에서 ‘HVDC 국제공인 시험인증 기반구축 사업 착공식’을 개최했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대용량의 전력을 고압전류로 변환해 원거리까지 전송하는 기술로 직류송전은 장거리 전력공급 과정에서 지중과 가공 모두 교류대비 선로손실이 매우 적어 에너지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고, 위상과 주파수 등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국가 또는 이종 계통 간의 전력전송이 용이하다.

또 HVDC는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가 생산한 전력의 송전에 특화된 기술이기도 하다.

이러한 관계로 정부에서도 제8차 및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HVDC 전력망 확대를 계획하는 등 2025년까지 11개 사업에 약 17조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HVDC 전력기기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전문시험 인프라가 없어 국내 업체들이 해외 시험소를 찾아가야만 했고, 이로 인한 경제적 부담, 납기지연, 핵심 설계기술의 해외 유출 등 많은 문제가 발생했었다.

이에 따라 산업부, 경상남도, 창원시, 전기연구원이 함께 힘을 모아 총 185억 원 규모의 사업비를 투입해 전기연구원 창원 본원에 ‘HVDC 전력기기 국제공인 시험인프라’를 구축키로 하고,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기연구원은 이번 시험인프라가 완공되면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의 제품개발을 신속히 지원, 기술력을 높이고 수출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기연구원이 그동안 수행했던 전력기기 시험인프라 구축사업 사례를 참고로 하면 기업의 제품 개발기간은 평균 3.9개월 단축되고, 해외 시험비용은 연간 15억 원 절감, 운송비·체재비 등 부대비용 1억 원 절감, 업무효율은 무려 45.3% 증가하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시험을 받기 위해 매년 국내외 2,400명 정도의 엔지니어들이 경남·창원을 방문함으로써 파생되는 지역경제 소비활성화 효과도 연간 10억 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향후 총 30년 인프라 운영으로 인한 종합적인 효과는 경제적 파급효과 약 1,579억 원, 고용유발 효과 약 1,000여 명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