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2학년이라면 가장 진로 고민을 많이 하는 시기이다. 이 시점에서 진로를 설정해 놓고 그 목표에 따라 남은 기간을 매진해야하기 때문이다. 나는 중학교 때부터 발명을 하면서 미래 사회를 선도하고 모두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줄 수 있는 공학자를 꿈꿔왔다.

   공학의 engine은 라틴어의 ingenium에서 나온 말로, 천성, 재능을 뜻하고, 그 재능은 기발한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발명하는 총체적 활동이지만 단순한 발명이 아닌 고도의 종합 예술이다. 인류가 수천 년의 시간동안 쌓아왔던 온갖 지식과 지혜를 기반으로 새로운 것을 예술적 상상력을 과학적으로 실현시키는 과정에 끊임없는 실패와 도전 속에서 얻어지는 위대한 성과물인 것이다.

  한편 공학은 인류의 주된 성장 동력이자, 인류애의 주된 발현이라고 보고 자연 세계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루어진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인간이 자연을 통제하기 시작했으며, 효율성을 최대로 끌어올려 엄청난 생산력의 진보를 일구어냈다. 그 과정에서 인류는 자연의 위협으로부터 해방되고, 질병으로부터 생명연장을 일구어냈으며, 고된 노동으로부터 해방하여 자유롭고 민주적인 사회를 형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공학은 오히려 인류의 가장 주된 위협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각종 군수·무기 산업은 공학 중에서 가장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는 분야이다. 방사능 폐기물과 과학 기술의 발전에 따른 환경오염으로 지구가 죽어가고 있다.

  이것이 내가 공학에 관심을 갖는 주된 이유이다. 잘 이용한다면 인류의 축복이 될 수 있지만 악용한다면 재앙으로 다가올 수 있어, 공학으로 인류애를 실현해보고 싶다는 것이 나의 소명이다. 아직도 도사리고 있는 빈곤, 질병, 재난 등으로부터 인간을  구하고 복리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최고의 길은 공학자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학도 생각보다는 매우 넓은 영역이 있고 분야도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 기계 공학, 전자·공학, 생명공학, 화학공학, 건축공학 등 인간이 접하는 것이라면 어디든 공학이 손을 뻗치지 않는 곳이 없다.

  앞으로 4차 산업의 발달로 미래지향적이며 창의적인 엔지니어, 종합적인 설계능력의 교육, 리더쉽 및 의사전달능력, 윤리적 사회적 책임의식,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공학의 인재들이 나와 함께 병들어가는 지구를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 수 있게 꿈을 갖고 도전 할 것이다.